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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다섯 스물하나 줄거리, OST 해설, 감동 장면 분석 – With (자우림)

    스물다섯스물하나 줄거리, OST 해설, 감동 장면 분석 – With (자우림)

     

    tvN 드라마 ‘스물다섯스물하나’는 2022년 상반기 방영 당시 청춘 감성의 진수를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 시대적 배경은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청춘들이 이상과 현실, 사랑과 우정을 넘나들며 성장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김태리와 남주혁이 주연한 이 드라마는 첫사랑의 아련함, 꿈의 무게, 시대가 만든 상처 등을 다층적으로 담아내며 1020은 물론 3040 세대에게도 강한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자우림의 OST ‘With’는 극의 감정선을 고스란히 품고 있어, 드라마의 여운을 더욱 깊게 만들었습니다.

    줄거리 : 시대를 건너는 청춘의 흔들림

    주인공 나희도(김태리)는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고등학교 펜싱 유망주였지만, IMF로 인해 소속팀이 해체되며 운동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국가대표 고유림(보나)과의 라이벌 구도 속에서 다시 일어섭니다. 나희도의 열정과 투지, 그리고 ‘이기고 싶은 이유’는 이 드라마의 중요한 테마를 이룹니다.

    백이진(남주혁)은 한때 부잣집 도련님이었지만 IMF로 가족이 해체되고, 일용직과 신문배달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청년입니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무너져가는 자신을 다잡으며 기자의 꿈을 키우는 이진은, 희도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이 잃어버린 감정을 되찾게 됩니다.

    드라마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청춘의 ‘선택’과 ‘상실’을 그립니다. 두 주인공은 서로에게 위로이자 도전이 되며, 감정의 진폭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로맨스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결국 사랑은 남고, 사람은 떠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별은 가슴 아프지만 성장의 일부로 그려지며, ‘사랑했지만 함께 할 수 없었던’ 진짜 청춘의 얼굴을 보여줍니다.

    이 드라마의 특징은 ‘과거-현재’의 교차 편집입니다. 나희도의 딸이 과거 희도의 일기를 읽으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형식은, 과거 청춘의 기억이 현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관객은 단지 한 편의 로맨스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나온 20대’와 조우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OST 해설: 자우림 ‘With’, 함께했던 그 순간을 노래하다

    자우림의 ‘With’는 드라마 전반부와 후반부를 관통하며 주인공들의 관계, 청춘의 감정을 상징하는 곡입니다. 몽환적인 기타 리프와 김윤아 특유의 애절한 보컬은 사랑과 우정, 기대와 상처가 공존하는 ‘함께 했던 시간’을 음악으로 구현합니다.

    “그대와 함께 있을 때 나는 나일 수 있었죠”라는 가사는 백이진과 나희도가 서로의 존재로 인해 스스로를 잃지 않고 성장해 나갔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존재를 유지하게 해 준 동반자’였다는 해석은 이 곡의 감정 깊이를 더해줍니다.

    곡은 단순한 슬로 발라드가 아니라, 점진적으로 감정을 고조시키며 절정을 향해 나아갑니다. 후반부의 강한 드럼과 기타는 이별을 예감한 절박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지고 싶은 마음을 동시에 표현합니다. 이는 희도와 이진의 마지막 인터뷰 장면, 기차역에서의 작별 장면 등 주요 이별 장면에서 삽입되어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했습니다.

    자우림이라는 밴드의 정체성 또한 이 OST에 힘을 실었습니다. ‘청춘’이라는 키워드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밴드 중 하나로 평가받는 자우림은, 그들의 감성으로 드라마의 핵심을 음악으로 녹여내며 명곡을 탄생시켰습니다. ‘With’는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여운을 이어주는 감정적 도구로 작용하며, 많은 시청자의 플레이리스트에 오랫동안 남게 되었습니다.

    감동 장면 분석: 사랑, 우정, 그리고 남겨진 감정의 기록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가장 가슴 아프고도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는 백이진과 나희도가 기차역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장면입니다. 서로를 사랑하지만 함께할 수 없는 두 사람이, 울음 섞인 웃음으로 인사를 건네는 장면은 감정의 극점을 보여줍니다. 이때 ‘With’가 배경에 흐르며, 이별의 감정을 고조시키고 말로 표현되지 않는 내면의 복잡함을 음악으로 전달합니다.

    또 다른 장면은 두 사람이 어린 시절의 자전거를 타며, 아무 말 없이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입니다. 짧은 대사, 평범한 행동 속에서도 시청자는 그들이 느끼는 ‘지금 이 순간’을 함께 경험하게 됩니다. 자우림의 ‘With’는 이 장면에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감정’을 상징합니다.

    과거의 나희도가 미래의 딸에게 보내는 메시지 역시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그땐 몰랐지만, 우리는 참 아름다웠어." 이 대사는 청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던지는 위로이며, 사랑과 우정이 남긴 감정의 기록입니다. 음악과 서사가 맞물려 그 한 문장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결론: 청춘은 지나가지만, 감정은 노래로 남는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단순한 첫사랑 드라마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청춘이 가지는 본질적인 아픔과 빛, 순간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그려냈고, 자우림의 ‘With’는 그 감정을 정점으로 끌어올린 OST입니다. 함께였기에 빛났던 시간, 말하지 않아도 느껴졌던 감정은 모두 이 한 곡 안에 담겨 있습니다.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청춘은 찬란했습니다. 그리고 그 찬란함을 기억하게 해주는 노래가 바로 ‘With’입니다.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우리는 문득문득 이 노래를 들으며 그 시절의 자신, 그 시절의 감정을 다시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남긴 진짜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