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그 해 우리는 줄거리, OST 해설, 감동 장면 분석

    드라마 "그 해 우리는" 줄거리, OST 해설, 감동 장면 분석

     

    “그 해 우리는”은 2021년 말부터 2022년 초까지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하게도 큰 인기를 얻은 청춘 로맨스 작품입니다. 최우식과 김다미가 주연한 이 드라마는 고등학교 시절 다큐멘터리를 찍으며 인연을 맺은 두 남녀가 10년 후 다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흔한 재회 로맨스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 작품은 감정의 밀도, 인물의 내면 묘사, 음악과 영상미까지 완성도 높은 균형을 보여주며 많은 시청자에게 ‘인생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BTS의 V(뷔)가 부른 OST ‘Christmas Tree’를 비롯한 다수의 감성곡들이 극의 분위기와 감정선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줄거리 : 다시 만나야만 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

    최웅(최우식)과 국연수(김다미)는 고등학생 시절 다큐멘터리 촬영을 통해 처음 인연을 맺습니다. 반에서 꼴찌인 최웅과 전교 1등 국연수가 억지로 한 공간에서 지내며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이 영상은 10년이 지난 후 온라인에서 다시 화제가 됩니다. 다큐멘터리 촬영 당시 둘은 티격태격하지만 점차 서로에게 끌리며 연애까지 이어졌고, 결국 아픈 이별을 겪으며 각자의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던 중 PD 지웅(김성철)의 제안으로 이 다큐멘터리의 후속 편이 기획되고, 이로 인해 5년간 만나지 않던 두 사람은 다시 카메라 앞에서 마주하게 됩니다. 연수는 냉철하고 현실적인 성격으로, 이별 이후 최웅을 다시 만나는 것이 불편하면서도 떨립니다. 최웅은 겉으로는 무심한 듯 보이지만 여전히 연수를 잊지 못한 감정을 내면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재회는 단순한 사랑의 재점화가 아닌, 지난 시간 동안 쌓인 오해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입니다. 최웅은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은 기억으로 인해 안정적인 관계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고, 연수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했던 환경 속에서 감정을 누르며 살아온 인물입니다. 결국 둘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그 상처가 진심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고 용서와 이해를 선택합니다.

    또한 서브 캐릭터들의 서사도 주목할 만합니다. 다큐 PD 지웅은 최웅의 오랜 친구이자 연수를 짝사랑하는 인물로, 삼각관계가 아닌 인간적인 복잡성을 보여줍니다. NJ(노정의)는 스타 아이돌이지만 외로움과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최웅에게 끌리게 됩니다. 이 모든 인물들이 겹쳐지는 과정은 드라마의 감정선을 풍부하게 확장시키며 현실적인 청춘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OST 해설: 감정을 기억하게 하는 멜로디

    ‘그 해 우리는’의 OST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가장 잘 담아낸 요소 중 하나입니다. 특히 BTS V(뷔)의 ‘Christmas Tree’는 극 중 최웅의 내면을 고스란히 담아낸 곡으로,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감성적인 음색이 시청자의 감정을 움직였습니다. “In this moment, I see you”라는 가사는 최웅이 연수를 바라보는 시선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감정을 전달하며, 이별 후에도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는 마음을 노래합니다.

    이외에도 ‘Drawer’(10CM)는 연수가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가는 모습을 상징하는 곡으로, 서랍 속에 감춘 감정들이 언젠가는 터져 나오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이 곡은 연수가 혼자 있는 장면이나 최웅과 마주친 후 혼란스러워하는 순간에 자주 등장하여, 감정을 극대화합니다.

    이무진의 ‘내 곁에 있어줘’는 화해와 이해의 단계에서 흐르며, 다시 마음을 열고 상대를 받아들이는 과정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특히 엔딩 장면에서 두 사람이 어색하지만 따뜻한 대화를 나누는 순간에 이 곡이 흐르며, 감정의 결을 부드럽게 감쌉니다.

    OST 전반은 인디풍 사운드와 서정적인 멜로디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곡이 독립적인 완성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OST는 꾸준히 차트에 남으며 ‘재생만 해도 그 감정이 떠오르는’ 대표 사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감동 장면 분석: 침묵과 시선, 그리고 음악이 만든 서사

    가장 깊은 울림을 남긴 장면 중 하나는, 첫사랑이 끝난 후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이 서로를 애써 외면하는 장면입니다.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다 고개를 돌리는 장면에서 흐르던 ‘Christmas Tree’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면서도 극대화된 울림을 선사합니다. 카메라의 느린 줌과 음향의 여백이 어우러져 시청자는 대사보다 강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명장면은 연수가 과거 최웅의 집 앞에서 비를 맞으며 기다리던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고백이 아닌, 용서를 구하고 다시 사랑받고 싶다는 절실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때 흐르는 ‘Drawer’는 연수의 감정이 담긴 서랍이 열리는 순간을 음악으로 표현하며, 그 감정을 시청자에게 그대로 전달합니다.

    최종회에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에서 특별한 대사 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웃고, 눈을 감는 장면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때로는 말보다 시선과 표정으로 더 잘 전달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드라마는 억지스러운 반전이나 자극적인 전개 없이, 오히려 침묵과 감정의 잔상으로 더 큰 울림을 남겼습니다.

    결론: 다시 시작하는 우리를 위한 감성 기록

    ‘그 해 우리는’은 화려한 설정이나 극적인 갈등보다, 인간관계의 미묘한 온도차와 감정을 중심으로 한 서사로 주목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첫사랑의 아픔을 겪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자, 감정의 디테일을 음악과 연출로 조화롭게 완성한 드라마입니다.

    OST는 그 감정을 더욱 깊이 있게 전하며, 특히 ‘Christmas Tree’, ‘Drawer’, ‘내 곁에 있어줘’ 등의 곡은 드라마의 감정을 넘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이들의 감정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재회 로맨스를 넘어서, 사랑을 하고 이별을 겪고, 다시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정의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 그리고 그 희망 속에 감춰진 용기와 진심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 드라마는, 앞으로도 오래도록 회자될 감성 명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