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줄거리, OST 해설, 감동 장면 분석

로맨스는 별책부록 줄거리, OST 해설, 감동 장면 분석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2019년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출판사라는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성숙하고 따뜻한 로맨스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이종석과 이나영의 조합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은 이 드라마는, 단순한 연애 이야기 그 이상으로 ‘삶과 커리어, 성장과 관계’에 대한 메시지를 진하게 전달합니다. 특히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담긴 감정을 세심하게 짚으며 감성적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더불어 OST는 캐릭터의 감정선과 전개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매개체로 기능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줄거리 : 인생 2막, 다시 시작된 이야기

강단이(이나영)는 잘 나가던 광고 카피라이터였지만, 결혼과 육아, 그리고 이혼을 겪으며 경력이 단절된 상태입니다. 남편의 외도로 무너진 결혼, 그리고 그 뒤에 남은 공백은 그녀를 더욱 힘들게 만듭니다. 하지만 단이는 다시 일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재취업을 준비하고, 여러 번의 실패 끝에 결국 차은호(이종석)가 편집장으로 있는 ‘겨루 출판사’에 입사하게 됩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나이를 숨기고 학력을 낮춘 ‘스펙 다운’ 이력서를 제출했다는 점입니다.

차은호는 천재 작가이자 편집자이며, 어릴 때부터 강단 이를 알고 지낸 동생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단 이를 향한 감정은 단순한 친밀감을 넘어선 지 오래였고, 단이와 가까워진 이후에도 은호는 감정을 숨긴 채 그녀를 도우며 곁을 지킵니다. 두 사람은 출판사에서의 일과 일상 속에서 다시 가까워지고,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면서 조금씩 사랑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로맨스에 집중하지 않고, 출판사 직원들의 일과 삶, 책을 향한 애정, 그리고 각자의 사연을 균형 있게 풀어냅니다. 송해린(정유진), 지서준(위하준) 등의 캐릭터는 단이와 은호의 관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조연이자, 자신만의 서사를 가진 인물로 깊은 감정선을 전달합니다.

또한 '로맨스는 별책부록'이라는 제목처럼, 사랑은 인생의 부록일 뿐, 결국 우리는 모두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주인공’ 임을 보여주는 메시지가 강하게 담겨 있습니다. 누군가의 사랑을 통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다시 사랑하게 되는 여정을 담담하게 그려낸 점이 이 드라마의 진짜 매력입니다.

OST 해설: 따뜻한 감정선을 따라 흐르는 음악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OST는 따뜻한 멜로디와 잔잔한 감성으로 극의 분위기를 살려주며, 등장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가사 하나하나에 감정이 녹아 있어 드라마의 메시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습니다.

① 김나영 – ‘그날 그말’: 차은호의 시선으로, 혹은 강단이의 시선으로 들을 수 있는 곡입니다. 고백하지 못한 감정, 지나간 시간, 그리고 다시 마주한 순간을 담은 이 곡은 극 중 두 사람이 어색하게 서로를 피하는 장면에 삽입되며 감정의 농도를 짙게 만듭니다.

② 로코베리 – ‘I Pray’: 위로와 응원을 담은 따뜻한 발라드로, 강단이가 실패를 겪고도 다시 도전할 때 흐르며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단순한 사랑이 아닌,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곡입니다.

③ 백예린 –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 극 후반에 삽입되어 두 주인공의 감정이 완전히 교차하고, 과거를 내려놓는 장면에서 흐르며 감정을 고조시킵니다. 백예린 특유의 몽환적인 음색이 감성적인 잔향을 남깁니다.

④ 정성하 – ‘Take Me’ (Instrumental): 기타 선율로만 구성된 이 테마곡은 잔잔하지만 오래 남는 여운을 남기며, 회상 장면이나 인물 간 무언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장면에 삽입되어 감정의 간극을 메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감동 장면 분석: 말보다 따뜻했던 순간들

드라마에서 가장 큰 울림을 준 장면은 차은호가 강단이에게 “이제는 내가 널 사랑하게 됐으면 좋겠어”라고 고백하는 순간입니다. 이 대사는 사랑의 시작이 아닌, 오랜 시간 속에 쌓여온 감정이 터져 나오는 결실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습니다.

또한 단이가 오랜 경단녀 생활을 거쳐 재취업에 성공하고, 후배들에게 인정받으며 “내가 아직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수많은 현실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장면은 단순한 드라마의 한 장면을 넘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자기 회복의 가능성’을 말해줍니다.

은호가 어린 시절 강단이의 원고를 읽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 출판사 사람들과 함께 책을 만들며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 단이가 새롭게 전개되는 삶의 페이지를 열며 웃는 엔딩 등, 모든 장면들이 ‘책’이라는 테마와 어우러져 특별한 감동을 만들어냅니다.

결론: 삶이라는 책 속에 사랑은 가장 따뜻한 페이지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로맨스 드라마이지만, 단순히 사랑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일’과 ‘사람’, ‘성장’과 ‘회복’을 이야기하며,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도 책처럼 매일 새롭게 써 내려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합니다.

OST는 드라마의 감정을 더욱 섬세하게 확장시켜 주는 역할을 하며, 시청 후에도 여운이 길게 남게 합니다. 사랑은 인생의 부록일 수 있지만, 그 부록이 있기에 삶은 더욱 풍성해집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우리가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 그 자체가 아름답고 의미 있는 ‘로맨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