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아야와 마녀”는 스튜디오 지브리 최초의 3D CG 애니메이션으로, 미야자키 고로 감독이 연출을 맡고, 다이애나 윈 존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2020년에 제작된 작품입니다. 손그림을 고수하던 지브리로서는 이례적인 시도였으며, 마법과 음악, 성장이라는 지브리의 주요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각적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조 히사이시 대신 사운드 트랙은 다양한 록과 클래식이 결합된 형식으로 구성되어, 현대적인 감각을 더합니다. 본 글에서는 “아야와 마녀”의 줄거리와 함께 클래식 음악적 요소와 주요 장면 분석을 통해 그 미학적 시도를 짚어보겠습니다.
애니메이션 아야와 마녀 줄거리 요약
주인공 아야는 태어날 때부터 마법적인 능력을 지닌 존재로, 어릴 적 부모에게서 떨어져 고아원에서 자랍니다. 아야는 고아원 생활에 완벽히 적응한, 영리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소녀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데 능숙하고, 주위 아이들과 어른들을 모두 장악할 정도의 사회적 감각을 지녔습니다.
어느 날, 베라 요가라는 이름의 신비한 여성과 그와 함께 사는 남자 마법사 만도로크 부부에게 입양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아야는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기는커녕, 마법 실험의 도구처럼 취급당하며 고된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야는 포기하지 않고 베라 요가의 마법책을 몰래 읽고, 주변 환경을 파악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마법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집 안의 말하는 검은 고양이 토마스를 친구 삼아, 아야는 점차 자신의 마법 능력을 키워나가고, 결국 베라 요가와 만도로크에게 주도권을 되찾아 옵니다. 마지막엔 잃어버린 가족에 대한 단서를 찾아나가며, 마법사로서 성장할 가능성을 암시하며 영화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클래식 스타일 음악 해설: 주요 테마곡 분석
“아야와 마녀”의 음악은 록 밴드 “Shiro Sagisu & The Earwig”가 주도하였으며, 고전 지브리 스타일의 클래식 기반 오케스트레이션보다는 록, 재즈, 클래식이 혼합된 독특한 구성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특정 테마곡에서는 전통적인 클래식 기법이 여전히 강하게 느껴지며, 장면 감정과 캐릭터를 음악적으로 효과적으로 묘사합니다.
Don't Disturb Me
아야의 주도권 강한 성격을 상징하는 곡입니다. 록 기타 리프와 신디사이저 기반 리듬 위에 오케스트라 스트링이 얹히며, 클래식과 모던 음악이 교차하는 강렬한 사운드를 형성합니다. 고전적 주제 변주 기법에 록 음악을 입힌 스타일로, 음악적 실험성이 두드러집니다.
Magic Works
마법이 실제로 발현되는 순간에 삽입되는 테마입니다. 이 곡은 고전적인 피아노 선율과 첼로 기반의 서정적 멜로디가 조화를 이루며, 드뷔시풍 인상주의 요소가 반영된 현대 클래식 느낌을 줍니다. 피아노의 부드러운 아르페지오가 마법의 섬세함을 표현합니다.
Mother's Theme
아야의 친어머니가 회상되거나 등장할 때 흐르는 테마곡입니다. 서정적인 스트링 중심의 구성으로 쇼팽풍 멜랑콜리 감성을 품고 있으며, 이 테마는 잃어버린 가족과 연결된 정서적 코어로 작용합니다. 영화의 감성적 깊이를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주요 장면별 클래식 음악과의 연출 분석
아야가 고아원에서 생활하는 오프닝 장면
이 장면에서는 빠르고 경쾌한 피아노 테마와 리드미컬한 타악기가 등장합니다. 모차르트풍의 경쾌한 알레그로 리듬이 아야의 똑 부러지는 성격과 지능적인 사고방식을 클래식한 방식으로 해석합니다.
마법 실험실에 처음 들어서는 장면
Magic Works 테마가 시작되며 신비로운 하프와 플루트 사운드가 공간의 신비감을 강조합니다. 인상주의적 멜로디 전개는 마법이 단순한 도구가 아닌, 자연의 연장선처럼 존재함을 암시합니다.
아야가 토마스와 마법을 연습하는 장면
여기선 Don't Disturb Me가 다양한 변주 형태로 삽입됩니다. 록적 강렬함과 클래식적 멜로디의 혼합으로, 캐릭터의 개성과 에너지 넘치는 행동을 효과적으로 표현합니다.
마지막에 어머니의 흔적을 찾는 장면
Mother’s Theme이 피아노 솔로로 시작되어 스트링 앙상블로 확장됩니다. 감정의 복잡성과 과거의 애틋함을 표현하며, 음악을 통해 감정적 몰입을 높입니다. 고전 소나타 형식처럼 회상과 재도약을 음악적으로 표현합니다.
결론
“애니메이션 아야와 마녀”는 지브리의 새로운 실험정신과 현대적인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손그림 대신 3D CG로 구현된 캐릭터와 공간, 그리고 록과 클래식이 조화를 이룬 독특한 OST는 기존 팬들에게는 신선함을, 새로운 관객에게는 접근성을 제공합니다. 특히 음악은 캐릭터의 성격과 감정을 입체적으로 전달하며, 장면마다 뚜렷한 주제 의식을 강화합니다.
다시 “아야와 마녀”를 감상할 때는 이야기의 구성뿐만 아니라, 클래식과 록의 절묘한 융합이 이끄는 감정의 흐름에도 귀를 기울여 보세요. 이 작품은 새로운 형식 안에서도 여전히 지브리다운 정서와 음악적 깊이를 유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