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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아웃 오브 아프리카 (1985) ' 속 클래식 음악 해설 & 장면 분석

by notes2600 2025. 4. 24.

🎬영화 ' 아웃 오브 아프리카 (1985) ' 속 클래식 음악 해설 & 장면 분석

시드니 폴락 감독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는 덴마크 작가 이자크 디네센(본명: 카렌 블릭센)의 자전적 회고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대서사 영화이다.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20세기 초 아프리카 케냐를 배경으로, 낯선 대지 위에서 피어난 사랑과 자유, 상실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있다. 특히 존 배리(John Barry)의 클래식풍 사운드트랙과 모차르트의 음악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시대적 풍경과 감정선을 더욱 깊이 있게 표현한다.

1. 줄거리 – 낯선 땅에서 피어난 사랑과 자유

1913년, 덴마크 귀족 출신 여성 카렌 블릭센(메릴 스트립)은 형식적인 결혼을 통해 아프리카 케냐로 이주한다. 남편 브로어는 커피 농장을 함께 운영하자고 제안했지만, 그는 사냥과 외도를 일삼으며 실질적으로 카렌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긴다. 그녀는 낯선 땅, 낯선 문화 속에서 원주민들과 관계를 맺고, 농장을 일구며 점차 그곳의 삶에 뿌리를 내린다.

그 과정에서 카렌은 영국인 사냥꾼 데니스 핀치 해튼(로버트 레드포드)과 만나게 된다. 그는 규칙과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고, 카렌은 그의 방식에 점차 매료된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배경과 철학을 가지고 있었지만, 대자연 속에서 함께하는 시간은 사랑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데니스는 결혼이나 정착을 거부하는 인물이다. 그는 새장 속 새로 살아가기보다는,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삶을 택한다. 카렌은 점점 더 그에게 집착하지만, 데니스는 그 감정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결국 그는 비행 중 사고로 사망하게 되고, 카렌은 농장마저 포기한 채 아프리카를 떠난다.

마지막 장면, 카렌은 유럽으로 돌아와 작가로서 삶을 이어간다. 아프리카에서의 기억, 사랑, 실패는 그녀의 작품에 담기게 되며, <Out of Africa>라는 제목으로 남는다.

2. 클래식 음악 해설 및 장면 분석

1. 모차르트 –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영화 중반, 데니스가 카렌과 함께 비행기 여행을 하며 하늘 위에서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이 흐르는 장면은 영화 전체의 감정과 철학을 집약한 명장면이다. 고요한 대지 위를 나는 두 사람, 그리고 흐르는 이 고전의 선율은 ‘자유’와 ‘순수’의 감정을 완벽하게 시청각적으로 표현한다.

클라리넷의 투명한 선율은 데니스의 내면을 닮았다. 복잡하지 않지만 깊이 있는 감성, 정형화된 삶을 거부하고 자연과 하나가 되려는 태도. 이 음악은 말보다 더 강렬하게 그의 철학을 전달한다. 동시에, 카렌이 느끼는 해방감과도 맞닿아 있어, 음악은 둘의 사랑을 초월적인 감정으로 끌어올린다.

2. 존 배리 – 메인 테마 (Out of Africa Main Theme)

존 배리의 사운드트랙은 대중적인 영화 음악 중에서도 클래식한 감성과 스케일을 겸비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메인 테마는 느리게 고조되는 스트링 선율과 잔잔한 피아노의 조화로 이루어져, 대자연과 인간 감정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아름답게 표현한다.

이 테마는 카렌이 대지를 바라보거나, 외로운 밤을 보내며 내면의 갈등을 겪을 때 반복된다. 마치 자연이 그녀를 감싸며 위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음악은 그녀가 아프리카에서 경험한 모든 사랑, 상실, 성장의 여정을 음악으로 증폭시키며, 그 감정을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이입시킨다.

3. 음악의 서사적 역할 – 풍경을 넘는 감정의 확장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아프리카의 풍경을 압도적으로 담아낸 영화지만, 그 배경에 클래식 음악을 입히면서 단순한 여행기 이상의 정서적 확장을 이룬다. 음악은 대사 없이도 인물의 감정을 해석하고, 시적인 정서를 부여한다.

특히 마지막 장면, 카렌이 돌아간 후 내레이션이 흐르고, 음악이 다시 시작되며 아프리카의 풍경을 담아내는 엔딩은 감정의 응축이 음악을 통해 폭발하는 순간이다. 이는 <미션>에서 'On Earth as It Is in Heaven'이 인간 존엄의 승화를 노래하듯, <Out of Africa>는 삶의 상실과 그 숭고함을 음악으로 남긴다.

결론 – 자연과 음악, 그리고 사랑의 회고록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단순한 멜로드라마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과 자연, 자유와 소유, 사랑과 이별 사이의 복잡한 감정선을 서정적으로 풀어낸 회고록이며, 클래식 음악은 그 감정에 선을 긋지 않고 확장시킨다. 모차르트의 선율은 자유를, 존 배리의 음악은 그리움을 상징하며, 영화를 예술적 깊이로 끌어올린다.

카렌이 아프리카를 떠난 후에도, 그녀의 마음과 관객의 가슴엔 이 영화의 음악과 풍경, 그리고 슬프도록 아름다웠던 사랑이 길게 남는다. 음악은 단지 배경이 아닌, 그 삶의 모든 순간을 기억하게 만드는 시간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