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 2017)』은 이탈리아의 여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년과 청년의 첫사랑 이야기입니다. 자연, 고전 문화, 조용한 감정선, 클래식 음악이 이 영화를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이며, 특히 바흐, 슈베르트, 라벨 등 고전 작곡가의 음악이 인물의 내면을 대변합니다.
줄거리 요약
1983년, 북부 이탈리아. 17세 엘리오는 고전문학 교수인 아버지와 함께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미국에서 온 대학원생 올리버가 여름 인턴으로 도착하고, 엘리오의 일상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탐색하고, 예술과 자연, 지적인 대화를 통해 가까워지며 사랑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여름의 끝과 함께 이별이 다가오고, 올리버는 미국으로 돌아갑니다. 엘리오는 남겨진 채 첫사랑의 아픔과 기억을 안고 성장하게 됩니다.
클래식 음악 삽입 장면 해설
🎵 바흐 – ‘Zion hört die Wächter singen’
- 장면: 엘리오가 피아노를 치며 감정을 숨길 때
- 의미: 억제된 감정과 지적 표현의 절묘한 균형
🎵 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D.960
- 장면: 올리버와 감정 절정 후 고요한 순간
- 정서: 상실, 고요, 부드러운 슬픔
🎵 라벨 – 모음곡 쿠프랭의 무덤 중 일부
- 장면: 회상, 여운, 감정의 색채 표현
- 기법: 인상주의 음악을 통한 감정의 흐림과 몽환
클래식 음악이 주는 정서와 메시지
이 영화에서 음악은 말보다 먼저 감정을 설명하고, 바흐는 질서, 슈베르트는 상실, 라벨은 감각과 기억을 상징합니다. 클래식 음악은 사랑의 순간보다, 그 사랑을 떠올리는 순간에 더 선명하게 들려옵니다.
결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클래식 음악의 흐름처럼 부드럽고 서정적인 사랑 이야기입니다. 음악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안의 감정도 자연스럽게 깨어납니다.